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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아키라우터 vol.2 Call for Contributions Hit 558
  • 등록일 2022-02-17 16:04:42
Cuchicle_Archigram


주제: Total Art or Total Design. 건축의 경계를 넘나들며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다. 건축가의 기본적 역할은 속이 어떤 공간의 구축이다. 최초의 건축인원시 오두막 그러했다. 용맹스런 영웅, 빛나는 예술의 정신처럼 순간 탄생된 건축은 이제 일상의 공간으로서 쓰여져야 한다. 건축가가 마련한 공간을 점거하고 살아가야 하는 역할이 시작된다.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까. 

 

건축 내부에 다른 인공적 세상이 펼쳐진다. 일상의 기능적 오브제들을 선택하고 배치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오랫동안 화가들이 회화 작품 속의 풍경을 구성할 고민했던 문제와 다르지 않다. 창과 , 계단과 기둥 등을 구성했던 건축가들의 전통적 문제의식과 연결될 있음은 물론이다.  

 

19세기 후반부터 시작해 20세기 전반까지 주류 건축 개념으로 자리잡았던토탈아트(Total Art)’ 혹은게잠트쿤스트베르크(Gesamtkunstwerk)’스푼부터 도시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건축 이상에 의해 모든 요소들이 창조되고 고유한 구성(composition) 속에 통합되어 일체성(unity) 도달되고자 했다. 구성의 정의처럼, 서로의 관계가 너무 긴밀해 이상 어떤 것도 더할 수도, 수도, 흔들 수도 없는 완벽한 조화의 상태를 꿈꾼 것이다.  관례적으로 건축 요소로 인식되던 것의 경계를 초월해, 전등이나 문고리, 식탁이나 의자, 그릇이나 수저, 의복과 실내화 등이 모두 건축의 대상이 되었다. 장인들에게 일임되었던 기능 오브제들의 형태가 예술의 이름으로 통제되어야 했다.  

 

동시대 건축가로서토탈아트 적이었던 아돌프 로스(Adolf Loos) 표현에 따르면, ‘토탈아트 풍경 속에는모든 오브제들이 확정된 자리에 위치하며, 가장 놀라운 조합을 따라 다른 것들과 엮여 있었다. 건축가는 무엇도 전혀,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비록 비아냥거림이 내재된 묘사였으나, 그의 통찰은 본질을 꽤뚫고 있었다.  

 

토탈아트 무관하게, 모든 건축의 내부는 저마다의 삶을 담는 연극 무대와 같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궁극적 오페라가 지향했던드라마, 음악, 다른 행위 예술들이 통합되고 각자가 전체에 종속된 이상적 예술작품 순결성에 공감하거나 도달하고자 노력하진 않더라도, 일상 건축의 내부 공간과 속에 놓여있는 오브제들의 존재와 풍경은 곳에 머물고 있는 인간의 총체적 흔적을 이미지화하게 마련이다. 로스조차 건축 공간을 위한 오브제들을 적절히 선택해야 하고 제대로 꾸며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당신의 주거는 당신의 성격 그리고 당신이 도달한 모습을 비추는 거울일 있다.” 

 

공간과 오브제는 담고 담겨지며 서로를 필요로 한다. 둘은 모두 거주하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며, 인간의 삶을 정의하고 드러낸다. 이러한 본질은, 산업이 만들어낸 익명의레디메이드 오브제들(ready-made objects)’ 일상의 세계를 범람하며 유토피아적토탈아트 이상을 무력화시키게 되는 20세기 후반 건축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공간과 오브제 사이의 새로운 관계가 설정되어야 했고, 오브제의 현실에 대한 건축가의 태도 변화가 필요했을 뿐이다. 디자인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 되었다.

 

물론 오늘날도 의자나 와인잔, 드레스나 구두 등을 직접 디자인하며, 소위건축 경계 너머 세계를 탐구하는 일부 건축가들이 존재하며, 그들을 통해토탈아트혹은토탈디자인(Total Design)’ 명맥이 미약하게 이어진다. 여전히 예술가나 디자이너에 의해 제시되는 기능적 오브제나 공간의 시도가 건축 세계로 침투하고 있다. 건축에서 가능할 신기술들이 실험될 , 작은 스케일의 오브제들에서 우선 적용되기도 한다. 사라져가는 전통의 부활이나 막연한 향수일까, 혹은 새로운 현대적 필요성과 의미가 도래한 것일까. 이렇게 창조된 비건축적 건축 오브제는 과거의 경우처럼 고유한 공간 작품의 일부로만 역할하는 것을 초월한다. 그만을 위해 제시된 건축 개념이 관철된 독립 디자인 작품인 경우가 많고, 나아가 온전한 건축의 시뮬라시옹(simulation) 혹은 자체로서의 시뮬라크르(simulacre) 인식될 수도 있다. 

 

아키라우터 vol.2 테마는토탈아트 겨냥한다. 창간호가 건축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중심적이고 본질적인 건축 개념인안식처(abri-shelter) 환기시키고자 했다면, 이번 호는 건축 영역의 가장자리에 전선을 확장하고자 한다. 건축의 경계를 넘나들며 창작의 영역을 확대하고자 했던 건축가들의 실험과 이론들을 다루는 것이다. 건축 영역으로 그들의 작업이 중첩될 있는 예술가나 디자이너도 포함되는 것은 물론이다. 경계가 확장되면서 중심으로부터 멀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이것은 과연 건축인가(Is this architecture?)’라는 의문이 함께 제기될 수도 있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경계는 움직이기 마련이며, 그에 맞게 중심의 위치도 새롭게 설정될 수도 있다. 이러한 전제 아래 아키라우터 Vol.2토탈아트 대한 다양한 접근, 해석, 주장들을 폭넓게 수용하고자 하며,  자유롭고 주관적일 수도 있는 현대인의 시각도 적극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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